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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내셔널리즘, 국가, 동아시아, 순슌 그리고 다시 r:ead

2014/07/18

아시아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그 긴장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모인 이 레지던스는 자극적이었으며, 또한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토문제, 차별문제, 외국인 배제운동, 소수민족의 탄압, 내전, 이것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중국, 한국, 일본이 근래 수년간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만약, 그 밑에 굉장한 자원이나 유전이 있다고 해도, 일반시민이 그 은혜를 먼저 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돌 뿐인 몇백미터의 섬을 둘러싸고 싸우고 있는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진다. r:ead에 참가했던 우리들은 아트커뮤니티라는, 내셔널리즘보다는 더욱 친밀한 작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그러한 험학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재미있는 시간을 공유하고, 개인적인 것부터 큰 화제까지 논의를 했다.
나는 홍콩에 살고 있기에, 아시아 나라의 시선으로 일본을 볼 때에 자랑스러운 것도 있지만 부끄러운 것도 많다. 우리나라의 수상이, 선거표 획득을 위해 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내정과 미국만 신경쓰면 되었던 전후부터의 관습으로써, 일본정부의 나쁜 일면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만 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 스스로 이미 자국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본은 단일민족이라는 신화*1나, 국가나 기업을 가족의 연장이라고 보는 “가족”적인 생각이 수백년이나 계속되고 있기에 특히 강한 것일까? 하지만, 영토문제에서 분신자살까지 하는 사람이 타국에도 있고, 올림픽이나 월드컵등 자국을 응원하는 기분등은 어느 나라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애국심이나 내셔널리즘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발표했던 내용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지만, 국가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위해 만든 것이다, 라는 의견이 있다. 근대국가의 시작은
평화적인 것이 아니라, “전쟁이 국가를 만들어내고, 국가가 모든 전쟁을 만들어냈다. War made the state, and the state made war.”*2 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은,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해야하는 한다. 마을과 같이, 얼굴이 보이는 공동체의 단위라면, 외부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위해 어느정도의 규율도 필요하기에, 수장이 어느정도 권력을 가지는 것이 옛날부터 있었다. 하지만, 나라의 단위가 되면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이, 같은 나라이면서도 민족이나 문화, 종교가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다. 나라 단위의 커뮤니티라는 것은 실은 성립하기 어렵지만, 국가를 어떤 형태이든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애국심이 필요하다. 그것은 전체주의국가(Totalitalianism), 공산주의국가(Communism), 사회주의국가(Socialism), 민주주의국가(Democracy),독재주의국가(Dictatorship), 권위주의국가(Authoritalianism), 어느것도 똑같다. 하지만 그 형태에 따라서는애국심/내셔널리즘의 통치를 위한 필요도가 다르다. 독재제, 권위주의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독재자는 정보통제나 검열을 한다.(중국, 북한, 싱가폴등)*3국가는 법적, 경제적, 지세 (地勢) 적, 정치적으로 하나의 단위이다. 만약 국민의 동의가 없으면 구테타나 혁명, 암살이 일어난다. 그렇기에 상상속의 커뮤니티로서 국가라는 이름의 공동체를 필요로한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 매스미디어이다. 먼저 언어(문화)적인 통일에 의해, 신문(당시) 등으로, 멀리 떨어져 살고있는 국민의 에피소드 등을 알려주면서 국가라는 단위로의 일체감을 만든다. 중국에서는 광동어로 말하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도 지금은 북경말로 말을 한다. 소수파의 언어나 종교는 말살되지만, 언어나 종교가 문화에 끼치는 중요한 역할을 생각했을때, 그것들의 통일이 얼마나 난폭한 것인가를 알게된다. 그 단계를 거쳐, 신문이나 텔레비젼 등에서, 먼 곳에 살고 있는 국민이 소개되고, 커뮤니티로써 환상의 국가가 만들어져 간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아이덴티티에도 영향을 끼친다. 근대국가가 형성 된 후 수세기를 거치기도 전에, 국가는 이미 우리들 개인의 마음 속에 벌써 박혀있다.
앤더슨에 따르면, 국가의 개념은 매우 의심스러운 것*4 으로 그 정통성은 지금까지 증명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네이션네스라는 것은 오늘의 우리들의 정치적인 측면에서 가장 보편적인 정통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가치이다
(Nation-ness is the most universally legitimate value in the political life of our time.” *5)
“평등하며 훌륭한 공동체, 국가라는 미명(美名)아래, 지금까지 셀 수 없는
부정, 불평등, 착취가 이루어져 왔다. 수세기에 걸쳐 국가를 위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혹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러한 상상 속의 커뮤니티를 위해 행해진 것이다.
Regardless of the actual inequality and exploitation that many prevail in each, the nation is always conceived as a deep, horizontal comradeship. Over the past centuries, for so many millions of people killed and willingly to die for such limited imaginings. (Anderson 1983) ”*6
그렇다고 하더라고, 우리들의 나라, 그리고 역사는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고,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여러가지 응어리나 문제, 그러한 것을 어떻게, 분열이 아니라 조화, 싸움이 아니라 의논할 것인가. 거기다 의논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당시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아시아의 나라들은 여러가지를 공유할 수 있는 형제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레지던스 중에 발표 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트에 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레지던스에 참가해서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
전람회는 없었지만, 나는 슌순과 페어로 여기에 불려 왔다. 순슌에게는 지난 보고서에 적은 자유의 여신상의 이야기 등, 몇 가지 제안을 하였다. 물론, 그 제안대로 작품을 만들 필요도 없었지만, 그는 칸다(神田)에서 구입한 오래된 전쟁 당시의 지도 위에다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지명을 남겨 성좌로 보이게 하였다.아름답고 정치적으로 훌륭한 작품을 제작해 주었다.
이 작품은 r:ead의 논의나 발표의 시간, 그리고 술집에서, 나를 포함한 다른 r:ead멤버와 순슌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그 내용이 예술가인 그의 머릿 속에서 배양되고, 수개월의 시간을 거쳐 제작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너무나도 바쁜 순슌이 동경에서 사람들과 곰곰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제작하거나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제작은 안한다”는 레지던스이긴 하지만, 아티스트에게는 충분한 인풋의 기간이지 않았나 생각되어 진다.
나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육아나 대학, 일에 쫒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큰 테마를, 실제 관련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문헌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찬스를 만들어 준 순슌과 관계자 여러분들, 홍콩에서 기다려 준 아이들과 가족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한다.

  1. 小熊英二 単一民族神話の起源—日本人の自画像の系譜、新曜社、1995
  2. Charles Tilly, Bringing the State Back In, edited by Peter Evans, Dietrich Rueschemeyer, and Theda Skocpol,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5
  3. Benedict Anderson, Imagined Communities: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ad of Nationalism, Verso, 1983
  4. Hugh Seton-Watson ‘その現象は存在する。しかし国家についてのいかなる科学的定義も確認することはできないという結論に至った。Thus I am driven to the conclusion that no “Scientific definition” of the nation can be devised; yet the phenomenon exists’ Nation and States: An Enquiry Into the Origins of Nations and the Politics of Nationalism, Methuen, 1977
    Tom Narin ‘国家についての理論は、マルクスの偉大な歴史的過ちだ。The theory of nationalism represents Marxism’s great historical failure’ The Modern Janus: Nationalism in the Modern World, Random House, 1981
  5. Benedict Anderson, Imagined Communities: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ad of Nationalism, Verso, 1983.
  6.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