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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히로유키

2014/02/16

12월22일 아침,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돌아와 하네다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야스쿠니신사. 그리고 토리이(鳥居, 신사의 입구를 말함) 앞에서 시타미치 모토유키씨를 만나다. 내가 방콩에 있었기 때문에 참가 하지 못한 일주간의 r:ead 체재프로그램 제1탄이 끝난 직후였다. 황금색의 낙엽이 떨어져 있는 큰 은행나무를 보니까, 여기가 일본이고 겨울의 시작이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같은「아시아」라는 틀로 묶여 있는 타이
는 상하(常夏)로, 공통의 호칭을 가지고 있는 땅이라고는 믿을 수 가 없다. 요즘 수년동안 아시아라고 묶여 있는 나라를 왕래하면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아시아」라는게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게 된다.

현재 참가하고 있는 r:ead는, 동아시아라고 묶이는 나라들의 아티스트와 큐레이터가 「대화를 거듭해나가는 자리」,그 자체를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의 새로운 형태로 제시하는 도전적인 시도이다. 나는 보통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아트센터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기에, 이 새로운 레지던스의 형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소속해 있는 센터는, 제작을 하기 위한 스튜디오와 숙박시설 그리고 발표를 위한 갤러리 공간이 있는, 바로 창
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한 곳이다. 아티스트에게 있어서, 작품을 집중해서 제작하고 발표하는 「모뉴멘털(monumental)」적인 활동이 대전제로 깔려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물론 굉장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그러한 모뉴멘털로 목적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자리가 아니라, 체재제작이라는 자체의 의미에 의문을 가지는, 혹은 그 근본을 재고(再考)하기 위한, 얼터더티브(alternative)적인 환경이 r:ead라고 생각하고 있다.

파트너인 시타미치씨는, 「모뉴멘트」 라든가 「모뉴멘털적인 사건」과, 그 주변이나 이면(裏面)에 나타나는 풍경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계속적으로 탐구해 온 아티스트이다. 그는 제1회 체재에서 이루어진 대화 속에서「만남의 장소」라는 키워드를 만나게 된 것 같다. 다시말해, 여러가지 기념비가 아닌 미래를 위한 부재의 모뉴멘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은 내가 미술이나 건축의 필드에 있어서, 사건이나 경험에 윤곽선을 부여하는 작업
을 해 온 것과 어느 부분에서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상이 되고 있는「동아시아」에 대해. 정말 동아시아라는 틀은 존재하는 것인가? 어쩌면 그런 틀은 환상일 수 도 있다. 나는 그것을 우선, 「인접하는 타자(他者)」 혹은 「이웃 사람의 집합」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국가라는 프레임에 의해 절단되고 마는, 또는 시대에 동화되고 마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 거리적으로 더 떨어져 있는 동남아시아
의 나라들 조차, 내가 살고 있는 일본과 여러가지로 인접해 있다고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은 조금 더 가까운 이웃 사람으로서 어떠한 대화를 거듭해 나갈 것인가? 「미래를 위한 부재의 모뉴멘트」는 그러한 대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기점이 될 수 도 있다.